236곳 종사자·환자 5% 대상으로

경북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정신의료기관과 장기요양기관 환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표본검사를 실시한다.

경북도는 도내 정신의료기관 33곳과 장기요양기관 203곳 종사자와 입원 환자 가운데 5%를 표본추출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내 정신의료기관 전체 환자와 종사자는 각각 5천487명과 990명이다.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 이용자는 3천608명이고 종사자는 2천366명이다.

정신의료기관은 주로 폐쇄병동으로 운영되고 장기 입원 환자가 많아 바이러스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장기요양기관 또한 고령자가 주로 이용하는 탓에 코로나19 전파 차단이 필수적인 곳으로 분류된다.

경북도는 이에 대한 표본 검사를 통해 혹시 모를 집단감염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경산 서요양병원 집단감염을 계기로 시행 중인 도내 110개 요양병원 표본 검사에서는 대상자 1천350명 가운데 923명을 검사했고 봉화군립노인요양전문병원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 표본 검사에서 나온 첫 확진 사례다. 나머지 916명은 음성이고 6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봉화노인요양병원의 경우 전체인원 247명(입소자 162명, 종사자 85명)을 검사한 결과 123명은 음성 판정으로 나왔다.

경산 서요양병원에서는 표본 검사 이전에 확진자 35명이 나왔다.

이와 별도로 진행한 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와 간호 인력 샘플링 검사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울릉 4명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 생활 시설 564곳을 예방 차원에서 집단 격리한 2주 동안에 기존 발생 시설을 빼고 새 확진자가 나온 곳은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집단격리에서 제외됐던 장기요양기관이 관리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표본 검사를 하기로 했다”며 “이 부분을 막아내고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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