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인간 내면의 과정에 의문을 갖고 답을 구하는 학문이다. 마음의 이치를 깨닫는 다소 애매한 학문영역이라는 점에서 19세기 후반에 와서야 ‘정신과학’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고도의 정보화 사회가 발달한 요즘은 인간의 삶과 관련한 문제들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심리학의 적용분야는 갈수록 느는 추세다.

심리학을 이야기하다 보면 ‘피그말리온 효과’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세상의 살아 있는 어떤 여인보다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한 여신 아프로디테는 갈라테이아에게 결국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말았다는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말할 때 피그말리온 효과라 한다. 1968년 미국 하버드대학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험했다. 특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를 잘한다고 칭찬해 준 뒤 8개월 후 그들의 성적을 측정해보니 성적이 올라 피그말리온 효과가 입증됐다고 한다. 심리가 실제로 병세를 호전시키거나 긍정적 상승작용을 하는 사례는 많다. 플라시보 효과(가짜약 효과)도 그런 케이스다. 의사가 준 가짜 약임에도 환자에게는 치료효과가 드러나는 경우다. 마음의 병이라 일컫는 우울증 등에 이런 효과가 있다. 환자의 심리상태가 영향을 받은 탓이다.

코로나19가 한달 째 이어지면서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로 불안과 공포, 불면증,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심리 방역까지도 이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코로나19 극복의 길,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