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지역민 상처에 ‘공천학살’소금
통합당 지지도 흔들리고
경선 탈락자들 잇단 무소속行
황교안 대표 지도력 시험대에

대구·경북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1차 컷오프된 이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무소속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또 지난주 실시된 당내 경선 탈락자들도 잇따라 재심을 청구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반발하는 등 2차 후유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당선 후 복당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기세가 숙지지 않는 등 지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컷오프에서 탈락한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은 공천자의 손을 들어주며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일부는 “선당후사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공천자에 대한 지지선언 등을 미루며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무소속 바람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정치 행보는 ‘TK(대구·경북) 무소속 바람’을 타고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투표율 하락까지 생각되고 있다”면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도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보수분열’과 ‘보수표 분산’보다는 무소속 출마자들의 “살아서 돌아오겠다”, “당선 후 복당하면 보수 진영의 의석수에는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거대 야당을 통한 보수 결집’을 요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도 ‘통합당의 공천 학살’과 함께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통합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구·경북에 대해 온갖 찬사를 늘어놓았지만, 정작 공천 출발점에서는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에서만 50∼70%를 컷오프 한다고 발표하면서 지금과 같은 불안 요소를 안고 시작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당 당원들은 “이번 공천은 지난 20대 총선 때 이른바 진박 논쟁을 낳은 ‘이한구 공천 파동’ 때보다 더 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을 정도로 후폭풍이 거세다.

그리고 이러한 비난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통합당의 지지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이미 드러나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잇따라 무소속 출마선언은 황교안 당 대표의 지도력이 얼마나 물렁한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지역 정치권은 통합당 후보자와 무소속 후보자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민주당 등 다른 당이 이 틈바구니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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