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상권 720곳 매출 변화 조사
소비 밀접 대부분 업종서 피해
음식·숙박·주점 절반 이상 휴업

포항 지역경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월 19일을 기점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감소와 외출 자제 등으로 관광·문화·여가 등의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위축됐고, 소비에서는 체감경기와 밀접한 음식점과 숙박업 등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포항시가 자체적으로 상권피해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최근 지역 상권을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및 상점가 △소규모 슈퍼마켓 △음식·숙박·주점 △주요관광지 △영화관 △버스·택시 △KTX 등 9개로 나눠 총 720곳을 직접 면담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3월 셋째주 기준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있었으며, 감소폭이 많게는 90%에 육박하는 업종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대형마트는 매장을 중심으로 50%가량의 매출이 감소했으나, 온라인의 매출 증가로 결론만 보면 20∼30%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 마트의 경우는 많게는 10%정도 매출액이 소폭 하락했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는 매출감소가 70∼80%에 이르며 일부 업소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음식·숙박·주점은 65∼75%의 매출감소로 절반 이상이 휴업에 들어갔으며, 주요 관광지 역시 50∼70%의 매출감소로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영화관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 영화관은 24일 하루 관객수가 8만명을 나타내 201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매출감소도 많게는 90%에 달했다.

이 외에도 버스·택시나 KTX 등 대중교통도 70% 내외의 매출감소를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대형마트 손님이 몰리며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동일하거나 10%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인상 등 기존 어려운 여건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해 지역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수출입 악영향과 국내 건설 및 소비 위축으로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산업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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