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제주 노선 전면 중단
내달 중순까지 상황 이어질 듯
“제주도 여행상품 판매 어쩌나”
하늘길 막히자 여행업계도 울상
해외여행마저 ‘올스톱’ 존폐 위기

코로나19 여파로 포항∼제주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18일 찾아간 포항공항 건물 내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포항공항이 멈췄다. 코로나19 여파로 포항과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셧다운(Shut Down) 됐다.

18일 오전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 있는 포항공항 입구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주 노선은 운휴한다’는 문구가 적힌 안내대가 놓여 있었다. 건물 내부엔 유니폼을 입은 직원 두 명뿐이었다. 이용객이 없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관광안내센터와 공항 내 편의시설인 카페와 편의점은 모두 문이 잠겨 있었다. 택시와 시내버스 플랫폼에서는 사람도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은 공터로 변했다.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에 따르면 포항공항에서 지난달 28일부터 포항∼제주(왕복)간 대한항공 항공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인데, 감염병 확산 사태 장기화하면서 항공기 운항 중단은 오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포항공항 관계자는 “제주노선 비행편이 없어지면서 시민들이 울산 등 주변지역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며 “편리하고 안전한 항공노선을 제공하기 위한 공항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덩달아 관광업계는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개방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국내·국외·일반 여행사는 56곳에 달한다. 하루 한 곳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관광업종에 종사하는 지역 자영업자들은 생계 위기에 직면했다.

하나투어 포항용흥점 관계자는 “코로나 전에는 한 달에 1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제주도 여행상품을 구매하곤 했다”며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여행 상품 판매도 올스톱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주려면 한 달에 최소 500만원에서 1천만원을 벌어야 하는데 지금은 수입이 거의 없어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포항경주렌터카 관계자는 “이맘때면 보통 경주 보문단지로 여행을 가려고 차를 빌리는 사람들이 몰려 주말이면 200명 이상 찾아오기도 했다”며 “올해는 주말에 많아 봤자 손님이 한두 명에 불과해 직원들도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두 달 이상 지속한다면 렌터카를 포함한 여행업계는 줄폐업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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