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긴 두 문장이 있습니다. 잘 비교해 보세요.

미움의 안경을 쓰고 보면 똑똑한 사람은 잘난 체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착한 사람은 어수룩한 사람으로 보이고, 얌전한 사람은 소극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활력 있는 사람은 까부는 사람으로 보이고, 잘 웃는 사람은 실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예의 바른 사람은 얄미운 사람으로 보이고, 듬직한 사람은 미련하게 보입니다.

반면, 사랑의 안경을 쓰고 보면 잘난 체하는 사람도 참 똑똑해 보이고, 어수룩한 사람도 참 착해 보이고, 소극적인 사람도 참 얌전해 보이고, 까부는 사람도 참 활기 있어 보이고, 실없는 사람도 참 밝아 보이고, 얄미운 사람도 참 싹싹해 보이고, 미련한 사람도 참 든든하게 보인답니다.

한 인디언 추장이 손자에게 자신의 내면에 일어나는 큰 싸움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손자 역시 자신에게도 이 싸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장은 궁금해하는 손자에게 설명했습니다. “얘야, 우리 모두의 속에서 이 싸움이 일어나고 있단다. 두 늑대 간의 싸움이지. 한 마리는 악한 늑대로서 그놈이 가진 것은 화,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거만, 자기연민, 죄의식, 회한, 열등감, 거짓, 자만심, 우월감 그리고 이기심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좋은 늑대인데 그가 가진 것들은 기쁨, 평안, 사랑, 소망, 인내심, 평온함, 겸손, 친절, 동정심, 아량, 진실 그리고 믿음이란다.”

손자가 추장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둘이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길까요?” 추장은 간단하게 답했습니다. “우리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기 마련이란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두 개의 안경과 두 마리의 늑대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어떤 안경을 쓰고,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줄 것인지는 바로 내가 선택하는 법입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통해 향기롭고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가는 멋진 새벽이시길.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