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별의별 뉴스가 인터넷상에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시시각각 퍼지고 있는 새 소식 가운데는 유용한 지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은혜의 강 교회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소금물 분사 소독처럼 치명적인 폐해를 일으킬 가짜뉴스도 흐드러졌다.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아닌, 공중의 이익을 결정적으로 해치는 가짜뉴스에 대한 진위를 즉각적으로 판별해내어 강력차단하는 공공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람 잡는 ‘코로나 가짜뉴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풍조 속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국민 사이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빛의 속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넘쳐나는 뉴스 중에는 유념해야 할 지침들을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긍정적인 소식도 없지 않으나, 바이러스 퇴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짓 정보들도 부지기수다. 무심히 따라 한 일이 무해무득한 경우야 상관이 없을 것이나 소금물 소독처럼 오신(誤信)의 늪에 빠트릴 함정도 수두룩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인포데믹(Infodemic·정보 감염증) 현상이 함께 폭발하고 있다. ‘괴질이 돌면 괴담이 생긴다’는 속설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평소 같으면 스쳐 들을 엉터리 정보에 사람들이 자꾸만 현혹되는 것은 바로 팬데믹 공포 때문이다. 가차없는 감염 불안이 자꾸만 귀를 얇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해 대중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야 실정법으로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소금물 분사 소독의 경우처럼 잘못된 의료상식이 종교나 가족의 믿음을 업고 확산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내기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흘러 다니는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 잘못 받아들일 때는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곧바로 물어볼 곳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있다. 분무기를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집어넣고 소금물을 뿌리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도대체 왜 못 했을까. 아직도 유사한 일이 재발할 개연성이 여전하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