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
“10명 전원 다시 공천심사”
경북도당, 재심 결정 번복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북의 상주시장 재선거도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미래통합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엇박자를 내면서 10명에 이르는 예비후보들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통합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강영석(54·전 도의원), 김홍배(65·예비역 육군 소장), 박두석(63·통합당 환경분과 부위원장), 윤위영(59·전 영덕부군수) 예비후보를 경선 대상자로 결정했다. 반면, 김광수(71), 김성환(64), 송병길(64), 이운식(59), 조남월(60), 황영연(61) 예비후보는 컷오프했다.

이틀 뒤인 지난 8일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은 “공천 심사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그 결과, 통합당은 지난 11일 “경선 대상자 4명을 포함, 10명 전원에 대한 공천심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2일 경북도당은 “기존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중앙당의 재심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1차 공천 심사는 무효화 됐다”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던 컷오프 후보들은 극심한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이들은 “과연 미래통합당이 공당인지 사당인지 구분이 안된다”며 “이 같은 행위는 후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단일 후보를 내세울 수도 있다”고 했다.

상주 지역 시민들 역시 “거대 정당의 처사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며 “상주 시민들을 졸(卒)로 취급한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보였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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