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 학생들
한 푼 두 푼 모은 저금통 성금으로
의료진에 격려 편지도 전달 ‘감동’

고사리 손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저금통을 코로나19 성금으로 낸 초등학생들이 화제다.

지난 12일 칠곡군에 초등학생 5명이 돼지저금통을 한가득 안고 나타났다.

이들은 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 소속 학생들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돼지저금통 28개를 전달했다.

28개의 돼지저금통은 같은 클럽 소속의 초등학생 선수 28명이 모은 것이다. 금액으로는 총 86만원이다. 1인당 3만원 정도로, 초등학생들에게는 큰 금액이다. 통 큰 기부를 결정한 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 소속 학생들은 애초에 동아시아 축구 대회로 알게 된 중국 친구들을 돕자며 저금통을 구입해 한 푼 두 푼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중국 친구가 우리나라 국민을 돕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이들은 돼지저금통과 함께 코로나 의료진을 격려하는 편지도 함께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이날 제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 이경섭 단장과 김태길 학부모회장도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각각 100만원을 기탁했다. 또 학부모 (주)시티시 이현희 대표도 소독제 10박스를 전달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돼지 저금통에 너무 감동했다.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 번 얻었다”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의 초등학교 재학생이 중심이 돼 지난 2008년 창단한 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소년 축구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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