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보자 추천 최고위 의결
이대로 가면 총선서 압승 험난
자칫 책임론으로 불거질 상황
공관위에 재의 요청 여부 관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4·15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대구·경북(TK) 등에서 공천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당 당헌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추천한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현재 상황에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TK지역만 살펴봐도 ‘서울 TK 내려꽂기’를 비롯해 정체성 논란이 있는 후보들을 단수공천한 상황에서 황 대표가 제동을 걸지 않으면 TK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TK지역 선거에서 통합당의 압승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천에 탈락한 곽대훈(대구 달서갑), 김석기(경주), 정태옥(대구 북갑) 등 예비후보들은 최고위원에서 의결이 될 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지역정가에서는 황교안 책임론이 불 가능성이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공관위의 공천 발표 이후 공천 탈락자들뿐만 아니라 당원들까지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TK지역 전승이라는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TK지역 한 관계자도 “TK공천에 대한 불만이 황 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향후 행보를 고려해 1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재의 요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계로 불리는 측근 일부가 공천 탈락했고, 김형오계 인사들이 단수공천 받는 등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유트브 방송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공천이 올바르게 되도록 노력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재의 요청을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의 재의 요청에도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이 ‘문제없다’고 판단하면 공천 결과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최고위는 최고위, 공관위는 공관위의 역할이 있다. 우리는 주어진 업무와 권한 안에서 재의가 들어오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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