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따돌림에서 나온 ‘왕따’는 인천 어느 여학교에서 처음 유래됐다고 한다. 집단으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이 말은 은어로 시작했던 것이 보통 명사화됐다.

유래는 일본의 이지메(집단)다. 일본은 집단주의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무슨 일을 도모할 때면 집단으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집단이 결정한 일에 반대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면 집단이 대놓고 따돌림을 한다. 일본의 학교에서 발생하는 이지메 현상은 사회문제화가 여러 차례 됐다. 집단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은 학생도 나왔다.

집단 괴롭힘 현상인 이지메를 우리말로 적절하게 표현할 용어가 없어 왕따로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접두사 왕은 보통 심하다, 강하다 등 낱말을 강조하는 접목어로 많이 사용된다. 왕초보, 왕고집, 왕회장 등이 그런 경우다.

그러나 왕따는 그런 의미와는 다르다. 왕따는 강하다는 뜻보다는 집단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왕따를 모방해 ‘개따’(개인적 따돌림), ‘금따’(금방 따돌림), ‘대따’(대놓고 따돌림) 등의 속어들도 뒤이어 만들어졌다. 인터넷상 카톡방에서의 따돌림을 ‘카따’라 부르고 그런 표현을 보고 ‘카티즌’이란 단어도 쓴다.

집단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면 보통 소통이 되지 않고 고립이 된다. 자연 자신감도 상실하게 된다. 학생이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 인간관계가 소원해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심지어 극단적 선택도 한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발생으로 100개국이 넘는 외국 나라로부터 왕따된 처지가 됐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도 무비자 입국제도를 임시 중단했다. 입국하려면 적어도 14일간 격리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환영하던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으로 신세가 몰락했는지 무능한 정부를 탓할까 한심한 일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