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일부, 뒤늦게 발열 등 증상
추가 전파 가능성 막기 위해
한 명도 빠짐없이 진단 조사”

정부가 8일을 기점으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해제할 방침을 밝혔으나 대구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현재 대구시에서 신천지 교인의 자가격리 기간을 6일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인데, 8일이 격리가 3주째 되는 시점”이라며 “격리 3주째 되는 시점에서는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 격리 해제된다”고 말했다.

이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계속하되 8일을 기점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검사 없이 격리를 해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정부 입장과 다르다.

대구시가 정부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신천지 교인을 격리 해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 지역 내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신천지 대구 교인을 한명도 빠짐없이 진단 조사해 확진 여부를 끝까지 밝혀낸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관리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914명 가운데 77.5%인 8천458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완료됐다. 검사 결과가 통보된 6천540명 중 3천394명(51.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일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신천지 교인 813명 중에는 220명(27.9%)이 확진 판정이 나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초기 확진율 80%대보다는 대폭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30%에 근접한 수치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시는 무증상 교인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순차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검사하지 않은 2천456명 가운데 일부가 뒤늦게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등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신천지 교인 확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이라며 “신천지 교인이라면 반드시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뒤늦게 명단을 확보한 교인들에게도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통보했고 이들도 음성 판정이 나와야 격리를 해제한다. 우리 진단 검사 능력을 고려할 때 교인 전수조사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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