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지역 경증 확진자에게 병상을 제공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의회와 광주시교육청, 학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동참한 가운데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광주에서 추가 확진자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를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병상 나눔’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광주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 제2요양원의 절반을 대구지역 환자 치료를 위해 제공키로 했다고 한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실이 나올 때까지 확진자를 자가격리 시키고 있는 대구시로서는 눈물겹게 고마운 일이라 하겠다. 대구는 현재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천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에 있다. 4명의 확진자는 입원도 못해보고 감염증으로 숨지는 일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 명이라도 더 입원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시가 전국적으로 병상 지원을 호소했으나 경북을 제외하고는 지자체마다 지역의료 사정을 이유로 선뜻 돕겠다고 나서는 곳이 별로 없었다. 정부의 통제력도 미지근했다. 광주광역시도 사정은 비슷했다. 광주시도 음압시설이 많지 않고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대구의 사태가 최악으로 접어들고 있어 대구를 돕는 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 지역 여론을 모아 이렇게 어려운 결정한 것이라 한다.

대구와 광주는 2013년 협약을 통해 양 지역 상생과 영호남 갈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 광주시장은 2.28 기념일과 5.18 기념일에 상호 방문을 통해 양 지역간 동맹우의를 다지고 있다. 광주시의 이번 결정은 평소 교류를 통해 양 도시가 달빛동맹의 정신을 실천해 왔던 것이 큰 힘이 됐다. 지난달 말 광주시의사회도 5명의 의료진과 성금을 보내왔다. 그들은 “대구와 광주가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도시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 두 도시의 동맹관계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