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상 연기 이유는 ‘코로나19’
당 안팎 반발·후유증 우려
공천 미루고 화상면접 강행
공관위 내부 “전략공천 많 을 것”
공천 잣대 의구심만 커지고 있어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 공천이 난항이다. 우선 공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TK지역 면접 연기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뚜껑이 열리면 당 안팎의 강한 반발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천을 늦추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는 시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TK지역만 원격화상 면접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대면 면접을 해도 적격자를 고르기 쉽잖은 마당에 화상면접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공관위가 이미 TK지역에 내보낼 후보를 대충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화상면접이라는 ‘형식적인 틀’을 거치는 것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온다.

한 예비후보는 “공관위원들을 직접 만나면 감정을 호소할 수 있고, 공관위원들의 눈을 보며 강점을 어필할 수 있으나 화상면접은 그렇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상 면접을 실시하면 심도 있는 질문과 대답이 어렵고, 답변에 대한 전달 호소력이 대면 면접보다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천이 늦어지면서 TK의원들은 이언주 의원에 대한 부산 전략공천설 같은 일이 지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출마한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하는 건 불공정하다”고 언급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재선된 인사가 부산에 공천신청을 했는데 왜 당 공관위가 개인적 유불리 문제까지 신경을 쓰는지, 이 흐름이 TK에도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인사들이 TK, PK지역으로 공천신청하면 경선하라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모두 전략공천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 경우 TK지역은 역대 공천처럼 ‘우선추천 공천’이 남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전략공천이 많을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공관위가 내미는 잣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TK지역은 당 지지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현역 의원 지지율과 단순 비교해 컷오프 시키려는 분위기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일방적인 독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공천 작업은 ‘옛날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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