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대거 발생하면서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 이후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심각 기준은 전국적인 광범위한 유행, 지역사회 유행이 있을 때”라면서 “현재 경계 단계이긴 하지만 심각 단계에 준해서 총리가 주기적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참여하는 등 범부처 대응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로구에서 진행 중인 29번째, 30번째 환자 발생, 접촉자 발생(조사), 아니면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 결과와 대구의 역학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위기 단계 조정 여부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경계’ 수준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경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하는 상황 등에 해당한다.

앞서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차례 올렸고, 일주일 뒤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자 ‘경계’로 한 단계 더 올렸다.

위기 경보를 ‘경계’로 높인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1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총 51명이다.

방역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 이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최근 발생한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 대구에서 발생한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는 정확한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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