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인도네시아 업체에
본체 포함 9종 약 19억원에 매각
포항시 “진상조사 완료 때까지
철거는 보류해달라” 재차 요청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소 전경. /이바름기자

11·15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소의 시추 장비가 최근 매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열발전소 설비 소유주인 신한캐피탈이 지난 13일 시추기 일체를 인도네시아 업체에 매각했다. 시추기는 본체를 포함해 총 9종의 부속물로 구성돼 있으며, 매각대금은 약 19억원(160만불)이다.

포항시는 시추기 철거와 관련해 산업통산자원부와 신한캐피탈에 철거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추기를 포함한 시설의 철거 및 반출에 대해 법률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포항지진으로 피해와 아픔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현재 진행 중인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철거를 보류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신한캐피탈에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산업통상자원부와 신한캐피탈에 보낸 바 있다.

한편,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도 지난해 10월 법원에 ‘지열발전시설 점유이전 및 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었으나, 시추기 철거에 따른 지진 위험이 없다는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특별팀’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1월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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