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셔라는 건축 설계사가 2차 대전 중 겪은 체험담입니다. 그는 수백만 유대인들과 함께 죽음의 수용소에 갇혀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점점 기력을 잃고 죽어가고 있던 한 사람이 자기가 먹는 딱딱한 빵 조각과 휘셔가 배급받은 수프를 바꾸어 먹자고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빵 조각보다는 차가워도 수프가 먹기에도 좋고 배도 부르게 했기 때문에 휘셔도 수프를 원했으나 죽음을 향해가는 그 사람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자기의 수프를 그에게 주고 자기는 늘 그의 작은 빵 조각을 받아먹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휘셔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해방이 되어 미군의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진단 중에 휘셔는 자기가 수프와 빵 조각을 바꾸어 먹은 이야기를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놀라면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그 사랑을 베푼 일 때문에 살아난 것입니다. 당신이 오늘날 이렇게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당신이 수프를 먹지 않고, 그 빵 조각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그 수프에는 영양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당신은 그 빵 조각을 먹었기에 지금까지 살 수 있는 영양을 공급받았던 겁니다.”

이순신 장군이 했던 유명한 말,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은 원래 ‘오자병법’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필사즉생(必死卽生) 행생즉사(倖生卽死)’

안정적인 삶을 보장한다는 이유 때문에 젊은이들은 비슷한 선택을 합니다.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 그런데 과연 앞으로도 그럴까요? A.I.가 일으키는 격변의 시대에 지금 기준으로 안전해 보이는 목적지는 순식간에 끝도 없이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가지 않고 선택하기를 꺼리는 고독하고 힘든 일을 정면으로 돌파할 때 예상치 못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그대가 걷는 길은 안전한가요?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