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은 단기·소액인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로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간편보험’이라고도 한다. 불필요한 보장은 줄이고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2030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험사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서 보험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보험 시장에 미니보험 열풍은 지난해 1월 처브라이프생명이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처음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온라인 가입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미니보험의 유행은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등 온라인 금융 확산으로 보험 판매 채널이 변화 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00년 이전만 해도 보험 가입은 가입자와 설계사 간 만남을 통한 대면거래가 중심이었고, 전속설계사 규모가 곧 보험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보험판매 채널이 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금융위원회가 소액·단기보험사의 자본금 요건을 개편하고 온라인 전문보험사 설립시 자본금 요건도 완화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간편보험 판매가 늘기 시작한 것. 실생활에 필요한 보장 중심으로만 설계돼 보험료가 싼 대신 일반 보험과 비교해 보장 기간이 짧다. 사회변화에 발맞춘 보험상품의 변화가 눈부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