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환자 격리 18일만에 양성 판정
감염관련 뚜렷한 증상 보이지 않아
질본 “14일 이상 적용, 확정 아냐”

통상적으로 14일로 알려진 바이러스 잠복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28번째 감염자가 나타났는데, 중국 국적의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3번째 확진 환자와 동반 입국해 함께 서울 모처를 동행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보건당국은 현재 3번째 환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려 2주가 넘는 기간에 증상이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난 셈이다. 보건당국은 “잠복기가 14일을 넘어서 발병한 사례라는 것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3번·28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24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함께 찾았다. 이때가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당시 3번 환자는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였고 이틀 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의 직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부터 보건당국의 감시하에 있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뚜렷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들은 잠복기를 거치면서 두통과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여성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당국의 관리대상 제외 시점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검사에서 그러나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고, 추가로 9일과 10일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검사를 시행, 10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자가 격리 16일만에, 3번째 확진자와의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하면 28번째 확진자의 잠복기는 무려 18일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번째 확진 환자가) 잠복기가 14일을 넘어서 발병한 사례라는 것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가 잠복기가 끝나서 발병했는지, 아니면 진통소염제를 일주일간 먹어 본인이 증상을 인지를 못 해 증상이 숨겨졌는지를 보고 있다”며 “좀 더 추가적인 정보와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확진 환자들의 역학적인 특성을 분석해보면 잠복기가 3∼4일정도인 경우가 가장 많고 또 길어도 7∼8일 이내로 분석된다”며 “우리도 케이스(사례)가 많지 않기에 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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