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광림 최고위원
국회 최고위원회의서 작심 발언
공정한 기준에 따른 결정이면
어떠한 결과에도 승복 밝혀
배제와 분열의 공천 아닌
혁신과 개혁의 공천 강조

자유한국당 김광림(안동·사진) 최고위원이 6일 대구·경북(TK) 고강도 물갈이론에 대해 “더 엄중한 잣대를 들이밀 때는 이유와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절차와 법으로 할 것인지 제시돼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4일 황교안 대표와 경북의원들 간의 만찬에서 TK의원들의 불만을 전달하기 위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려울 때마다 대구를 찾아 ‘우리 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역대 지도부였는데 지금 ‘TK지역 현역의원 몰살론’까지 떠돌며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TK지역의 중요성과 민심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TK는 현재 한국당 지지도가 가장 높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내로남불’에 가장 분노하고 있다”며 “TK인구는 도합 500만명으로 전국 10%에 불과하지만 한국당 책임당원 수와 당비 재정의 30%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삼복더위 광화문 집회, 삭풍 속에 이뤄진 대규모 투쟁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한 지역도 단언컨대 TK”라며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들 모두 TK 전당대회에서 ‘TK가 보수의 심장이다’고 인사했는데 지금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선거철만 되면 찾아오는 근거도, 설명도 없는 ‘TK 물갈이론’에 ‘TK가 봉이냐’ ‘TK가 식민지냐’는 말이 지역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 이번 21대 공천에서 또다시 전국 평균 이상의 현역 컷오프를 하겠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선거 때 TK지역 교체율이 가장 높았다며 대규모 컷오프는 불합리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TK 현역 19명 의원 중 초선이 3분의 2(63%)로, 12명이다. 20대 공천에서 TK현역의원 교체율이 63%였다는 것”이라며 “TK를 제외한 전국의 현역의원 교체율은 19%였다. 그럼에도 이번 21대 공천에서 평균 이상의 현역 컷오프를 하겠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20대 총선 당시 TK지역 컷오프 비율이 타지역에 3배 이상 높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25석 중 3선 이상 11명, 재선 9명, 초선 5명으로 20%다. 수도권은 23명 중 3선 이상 11명, 재선 9명 초선 3명으로 13%에 불과하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공정한 기준에 따라 투명한 절차 속에, 당의 이름으로 내려지는 어떠한 결정도 대구경북은 묵묵히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 때문에 TK 지역에 더욱 엄중한 잣대로 검증하려 할 때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결정할 것인지가 제시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천의 목적은 컷오프 자체가 아닌 이기는 것”이라며 “배제와 분열의 공천이 아니라 혁신과 개혁을 통한 새로운 선택의 공천, 현재보다 나은 교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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