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청춘들의 시원한 복수
CPI 지수 신규 진입 ‘8위’ 기록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JTBC 제공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청춘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그 ‘불확실성’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청춘은 빛나기도 한다.

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월 다섯째 주(1월 27일∼2월 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신규 진입해 8위를 기록했다. CPI 지수는 220.5.

드라마는 청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 이태원에서 개성 강한 청춘들이 뭉쳐 요식업계 거대기업 ‘장가’와 맞서는 이야기다.

웹툰 원작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만큼, 드라마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대희(유재명)-장근원(안보현) 부자를 상대로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는 기본 서사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흡사 국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날 정도다.

스토리는 어디서 본 듯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연출 덕분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하거나 사회 정의를 내세운 많은 작품이 톡톡 튀는 만화 같은 연출을 사용하는 데 반해 ‘이태원 클라쓰’는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정공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에서처럼 불안한 청춘 박새로이를 연기한다. 하지만, 불안하고 방황하기만 하는 청춘이 아니라 내면에 강철 같은 소신을 지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가 더욱 궁금해지는 캐릭터다.

주연 박서준 연기는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 1∼2회에서 그는 같은 반 친구 오수아(권나라)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엔 슬퍼하고 분노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조이서(김다미), 장근수(김동희), 마현이(이주영) 등 청춘 캐릭터들의 개성도 관전 포인트다.

현빈-손예진 케미로 시청자를 끌어모은 tvN ‘사랑의 불시착’과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운 TV조선 ’미스터트롯‘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전주 결방했다가 돌아온 ‘사랑의 불시착’이 CPI 지수 301.7로 1위를, ‘미스터트롯’은 한 계단 하락한 2위(CPI 지수 263.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