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새 감염 될라’
관광·쇼핑·영화관람·외식 등
외부활동 최대한 자제 분위기
축제 등 각종 행사도 잇단 취소
직격탄 맞은 지역경제 ‘흔들’
인터넷 쇼핑·외식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는 ‘때아닌 호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광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월 첫 주말과 휴일에 경주 곳곳에서는 여전히 적지않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후 교촌 한옥마을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이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1차 감염이 아닌 2차 및 3차 감염 사례가 지난 주말을 지나며 국내에서 확인되자, 불안감이 점차 커진 시민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이다.

우선 시민 대부분은 다중이용시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양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관광이나 쇼핑, 영화관람, 목욕, 외식 등 바깥활동 자체를 기피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각종 행사 역시 감염 예방 차원에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관 할 것 없이 축제나 공연 등 대부분의 행사를 이미 연기하거나 취소했고, 이러한 추세는 2월을 넘어 3월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깥활동을 줄이자 인터넷을 통한 주문이나 배달 등은 급증하고 있다. 식당이나 마트 방문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대면 접촉이 적은 이커머스와 외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때와 판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대안으로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종사자들은 중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배달을 꺼리는 등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마스크는 품귀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이 폭등을 떠나 구매 자체를 못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약국 할 것 없이 시민들이 몰리며 마스크 자체가 동나 버렸고, 온라인 매장에서도 구매 후 취소 문제나 껑충 뛴 가격으로 인해 이용객들로부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마스크를 싹쓸이해가는 현상까지 겹치며 ‘마스크 대란’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활개를 치고 있는 가짜뉴스나 유언비어 문제 역시 큰 걱정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업소나 장소가 설명된 가짜뉴스가 퍼져 해당 지자체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으며, 헛소문을 토대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글들 역시 SNS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채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의 이름, 나이, 거주지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개인정보 문건 다수가 온라인에 확산돼 사안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개인정보 유출·확산은 의심환자의 자진 신고를 방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역 대응에 혼선과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행위이므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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