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작은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을 신당의 3대 지향점으로 제시하는 등 신당 창당작업에 속도를 더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의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에 만들려고 하는 신당은 다른 정당들과 같은 또 하나의 정당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기성 정당을 ‘가장 낙후된 집단’, ‘가짜뉴스 최대 생산지’ 등으로 비판하면서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며 무책임한 정치를 구출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다만 신당 창당 시기나 당명에 대해서는 “내일쯤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맡을 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씩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 측근은 신당명을 당분간 ‘안철수 신당’으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안 전 의원은 ‘작은 정당’과 관련, 정당 규모와 국고 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다소 생소한 개념인 ‘공유정당’은 모바일플랫폼을 통해 현실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또 회계시스템을 투명하게 하는 ‘블록체인’을 예로 들며 국고 보조금의 예산과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혁신정당’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당의 비전으로 ‘탈(脫)이념’과 ‘탈진영’, ‘탈지역’을 제시했고, 정치노선으로 ‘실용적 중도’를 내세웠다.

안 전 의원은 “중도는 그렇게 편한 길이 아니다. 올바른 길이다. 중간에 서는 게 아니다.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자기 정치세력을 세금으로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그런 세력들에서 끊임없는 공격이 들어온다. 그래서 반드시 투쟁하는 중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4번째 창당 배경을 묻자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바르고 제대로 할 수 있고 제대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가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나와 가치가 맞다면, 그분들이 이리 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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