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염병 ‘경계’ 단계로 격상
도내 의심 신고자도 늘어
대구·안동·구미등 잇단 무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민속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앗아갔다.

대구 북구는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오는 2월 8일 금호강변에서 열 예정이던 2020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매년 1만명이 넘는 많은 시민이 참가해 왔다.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열리는 달배달맞이 축제와 남구도 신천둔치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도 취소됐다. 달성군을 비롯한 나머지 대구지역 기초단체들도 대부분 정월 대보름 행사 취소를 검토 중이다.

경북도내 정월대보름 축제 취소 결정도 이어졌다.

안동시 매년 정월보름날 낙동강변에서 윷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의 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 때마다 3천여명이 참가해 즐기는 전통축제로 자리잡았으나 올해는 우한 폐렴 사태로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주에서는 축제위원회와 안맥회 주관으로 서천 둔치와 칠평천 둔치에서 각각 열 예정이던 대보름 축제를 취소했다.

구미 금오대제 등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 상주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등 민속문화제, 김천 달맞이 축제, 영천 시민 한마당 축제 등도 취소 대열에 합류했다.

청도군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정월대보름 민속 한마당 개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군은 청도천 둔치에서 경북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도주줄당기기와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으로 구성한 민속 한마당 행사를 매년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한 폐렴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어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인 데다 도내에서도 의심 신고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많은 인파가 모이면 우한 폐렴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앞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비롯한 각종 축제행사 취소 사태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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