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방문객 100여 명 달하지만
준공 한달만에 지반 ‘울퉁불퉁’
주민들, 부실 조치 ‘곱잖은 시선’

포항 환호공원 내 어린이놀이터의 막구조물 시설 아래에 보도블록이 땅으로 가라앉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포항 환호공원 내 ‘환호성놀이터’가 준공 한달 만에 지반이 내려앉거나 솟아오르며 어린이들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평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 포항시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현장을 방문하자 놀이터 사이에 위치한 막구조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보기에도 해당 구조물 기둥 아래 보도블록이 땅으로 꺼져 있었던 것. 이와 반대로 인근 운동시설은 지반이 솟아올라 보도블록이 불쑥 튀어나온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용객들은 해당 공사가 지난해 12월 준공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점이 발생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항의 한 장애전담어린이집 특수교사인 김모(35)씨는 “환호공원이 녹지공간 속에서 어린이놀이터와 동물원이 마련돼 장애어린이들에게도 놀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돼 방문했다”며 “하지만, 보도블럭이 꺼져 있어 신체가 불편한 친구들에겐 부상의 위험이 커 더는 재방문이 어려울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방모(64)씨는 “땅이 꺼져 있는 구간의 보도블록 자체가 오래됐다”며 “시내 쪽 보도블록은 수시로 교체해 새것 같은데 정작 위험에 취약한 어린이놀이터에는 이렇듯 부실한 조치를 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해당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원이 몇 차례 제기돼 일주일 전쯤 이미 보수공사를 했지만, 문제가 또 발생했다”며 “곧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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