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상여고 강당에서 발생한 가스흡입 사고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대기환경과 산업보건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경상여고 가스흡입사고 원인 규명 합동조사단’은 지난 10일 대구시청에서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합동 조사단은 “애초 강당 내 (누출가스) 시료를 채취하지 못했고, 인근 산업단지 주변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특정한 원인 물질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초동조사 때 시료를 채취하지 못해 원인 물질 성분, 발생원, 유입경로 등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했고, 사후 조사의 한계로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의 혈중 이산화탄소(CO) 수치가 1.5% 이상인 사례가 많은 점 등으로 미뤄 외부적 요인에 의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으나 단정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백성옥 합동조사단 단장은 “민간 감시기구를 구성해 학교 주변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고 인근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했으며 교내 시설개선 필요성”을 지적했고, 대구시는 “권고에 따라 도심 산단 악취 및 유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도심 산단 대기 질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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