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영화 100주년 되는 해다. 한국 영화가 국민과 가까워지면서 100년 영화 역사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 높았다. 때마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한국 영화 100년사의 의미를 더 높여주었다. 한국영화 100주년은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상영된 ‘의리적 구토’를 기준점으로 한다. 이 영화는 당시 신파극단을 이끌던 김도산이 감독, 주연한 연쇄극이다.

시네마토 그라프(Cinemato Graphe)는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발명한 영화촬영 겸 영사기의 이름이다. 당시로는 특허를 얻을 만큼 획기적 발명품이었다. 그리스어 움직이다(Kinema)와 기록하다(Graphein)를 합성한 단어에서 따온 이름이나 시간이 지나 영화란 뜻의 시네마(Cinema)로 바뀐다.

올해 한국 영화 관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 같다는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총 2억421만명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2억2천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2013년 처음 2억명을 돌파한 이후 6년째 2억명 선을 유지한다. 영화가 왜 인기가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오락 기능으로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과 접근성과 인프라 등이 좋다는 것. 그리고 팍팍한 현실 속에 초라해진 나를 위로해주는 카타르시스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 100년을 맞는 우리 영화가 이제 예술성과 오락물의 차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로서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영화 이후 나타나는 신드롬 현상이 이를 말한다. 어쩌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봐야 할지 모른다. 관객의 높은 호응도만큼 책임감도 커진 것이 영화산업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