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달 펴냄, 산문집·1만5천500원

전 세계 80여 개국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국내 전국 팔도를 넘나들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내 옆에 있는 사람’. 세 권의 산문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률 작가가 신작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달)를 펴냈다. 그간의 여행과는 다른 이번 여행은 특정한 지명도 없고 지도를 들여다봐도 나오지 않는 불모지이다. 바로 세상에 점점이 흩어진 수많은 혼자를 만나는 여행. 아주 오래 걸어도 모든 곳을 다 여행할 수 없는 곳. 여행하는 작가 역시 혼자인 채로 그대로다.

작가는 자연스럽게 혼자 있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걷고, 혼자 적막의 시간에 놓인다. 사람들 속에 있더라도 짬짬이 혼자의 시간을 부러 만들어내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시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혼자 있는 이에게 좀더 마음이 기운다. 그들이 길러내는 풍성한 시간에 호기심이 간다.

이번 책은 ‘혼자’인 자신과 ‘혼자’인 타인에 더욱 집중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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