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한동대 교수
김학주 한동대 교수

최근 주가 하락을 둘러싸고 경기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역전될 조짐을 보이자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이미 도래했다고 판단된다. 과거와 형태만 다를 뿐이다. 과거 성장기 때 침체가 오는 경로는 성장을 낙관해서 설비투자가 지나치게 이뤄진데 따른 공급과잉이며, 그 설비가 부실화되면 거기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부실해진다. 은행은 경제 시스템의 신경이므로 이것이 마비되면 쇼크에 빠진다.

그렇게 부작용이 화끈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만성적 침체에 시달린다. 민간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되므로 정부가 빚을 내서 대신 투자하는 국면이다. 즉 민간 부채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 부채로 넘어가 부실이 터지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 충격이 발생해도 오래가지 않고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만성적 침체가 근본적으로 사라지려면 노인계층이 줄어들고, 인구구조가 젊게 바뀌어야 한다. 관건은 그때까지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안기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후에도 누적 부채로 인해 회복이 더딜 것이므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는 매우 오래갈 것이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렇게 참을 수 없이 낮은 수익률의 시대에 채권과 주식 사이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해외 인프라 펀드나 부동산 투자신탁회사(REIT)를 이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상품의 장점은 첫째, 세계적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므로 인프라 수요가 안정 성장한다는 것이다. 둘째,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단일 프로젝트이므로 추가 투자가 필요 없는 바,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이 배당된다. 즉 배당성향이 높다. 요즘에는 실물의 증권화로 인해 유동성이 좋은 인프라 펀드나 REIT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다양한 인프라를 섞어 놓은 것도 있다.

특히 인프라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는 민간투자가 위축되어 정부가 빚을 내어 대신 투자하는 규모가 커질텐데 그 빚은 다음 세대가 갚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도 다음 세대에 유리한 분야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즉 친환경이나 경제의 효율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친환경을 위한 송전 인프라, 5G보급 관련 통신 인프라 등이 있다. 특히 미국같이 광활한 지역에는 기지국 역할을 하는 전파 송수신탑을 통신사에 임대하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아메리칸 타워, 크라운 캐슬 등이 대표적 업체이며 장기적으로 3%대의 연간 배당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실어 나르기 위한 파이프 수요도 증가할 것이고, 인구노령화로 인한 병원 및 의료시설에도 투자가 집중될 것이다. 결국 이런 인프라 사업이 확대되며 시중 자금이 관련 펀드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메트로폴리탄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여 도로나 공항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5G 기반의 원격화상통신 기술이 발달할수록 도시는 점점 더 작아질 것이다. 이것이 스마트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