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 올해 계획
한국화 박대성·황창배
서양화 이왈종·도예가 윤광조
내달 11일 전시회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윤광조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이 올해 한국 미술거장 특별전 등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미술관은 31일 올해 지역미술사를 연차적으로 정리해나가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전시를 마련, 솔거미술관의 전국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술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3월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특별기획전‘4인행(가칭)’전. 한국 미술계 거장들인 박대성(한국화)·이왈종(서양화)· 고(故) 황창배(한국화), 윤광조(도예) 화가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75) 화백은 청도 출신으로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

이왈종(75) 화가는 현대판 풍속화로 유명한 작가다. 국내 대표 화가 중 한 명인 이 작가는 1990년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나무, 꽃, 새, 물고기, 바다, 초원 등 제주자연과 인간의 일상사를 조화롭게 표현하며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박대성作
박대성作

 

고 황창배(1947~2001년) 화백은 ‘한국화의 테러리스트’, ‘탈장르의 리더’, ‘무법(無法)의 자유주의자’로 80~8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작가였다. 황 화백은 근대기부터 전통 화단의 고질병처럼 지속된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물었고, 동시대의 다양한 풍정을 독창적인 필묵법으로 재현했다. 수묵과 채색을 적절히 아우르며 당대의 문화 사회적 코드를 시각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필묵뿐만 아니라 캔버스, 잿물, 아크릴, 연탄재 등 폭 넓은 재료를 사용했다.

윤광조(74) 작가는 현대도예의‘전업작가 1호’로 불리며 한국 현대도예의 큰 축을 쌓아왔다. 윤 작가는 국내외로부터 찬사를 들으며 ‘분청사기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들어왔다. 단순하면서도 자유스럽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이 담겨 있는 윤 작가의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 호주 퀸즐랜드미술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등 해외 곳곳에서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경주 출신의 작가들을 조명한 지역 작가전에 이어 올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뿌리인 경주미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주 작고(作故) 작가전, 경주미협 출향작가 초대전, 청년작가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국제전시도 마련된다. 올해 개최되는‘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9’와 연계해 미술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보여줄 국제 규모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황창배作
황창배作

 

이외에도 전시와 연계한 교육·체험, 멤버십데이, 사생대회 등을 운영하고 카페테리아를 설치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민과 관람객의 일상에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는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윤범모 경주솔거미술관 운영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경주솔거미술관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전시·교육·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소통하는 미술관’이 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솔거미술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설 연휴기간에는 월요일(2월 4일)도 문을 열고 설날(2월 5일) 하루만 휴관한다. 2월 7일 휴관.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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