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진전 뒤편 삼층석탑
불화 영산회상도·현왕도 등
3개 유물 지난해 연말 각각 지정
김룡사, 총 13점 문화재 보유

김룡사 삼층석탑. /문경시 제공

[문경] 문경 운달산 김룡사의 유물 3점이 최근 경상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내 응진전 뒤편에 위치한 삼층석탑은 지난해 12월 17일 문화재자료 제667호로, 대웅전내에 있는 불화 영산회상도와 현왕도는 지난해 12월 20일 유형문화재 제524호, 제525호로 각각 지정됐다.

김룡사 삼층석탑은 응진전의 북동쪽 상부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석축 위에 위치하고 있다. 1709년에 조성됐으며, 단층 기단부와 3층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김룡사사적’에 의하면 비보적인 측면에서 지맥이 약한 곳을 보완하기 위해 석탑과 석불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양식적으로는 그 가치가 미미해 보일 수도 있으나 미진한 조선후기 석탑 편년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김룡사 현왕도.
김룡사 현왕도.

한편 영산회상도는 대웅전 삼세불좌상의 후불벽에 걸려 있으며,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구도는 중앙의 석가좌상을 중심으로 보살, 제자, 호법신 등이 외호(外護)하는 일반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

작품을 제작한 수화승 홍안, 신겸, 유심 등은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에 걸쳐 경북 북부에서 활동한 사불산파(四佛山派) 화사집단의 핵심 화사들이다.

현왕도는 천도의식을 위한 의식용 불화로, 김룡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다가 현재 직지사성보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있다. 상하단을 잇대어 하나의 화폭을 이룬 바탕화면에 채색을 한 작품이다.

김룡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김룡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기존 현왕도와는 다르게 현왕의 지물로 검을 표현해 새로운 도상과 구성을 도입한 19세기 사불산화파만의 특징적인 불화형식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이번 지정을 통해 김룡사는 보물 2점, 등록문화재 2점, 유형문화재 7점, 문화재 자료 2점 등 모두 13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국가지정 및 도지정, 시지정 문화재 97점을 보유한 문경시는 무형문화재 문경 사기장(청화백자)과 국내 유일한 역 관련 문건인 ‘사근도형지안(沙斤道形止案)’이 지정 예고돼 올해 문화재 100점 시대를 맞이할 예정이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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