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처럼 내 죄를 다 씻어 내고 싶도록 따뜻한 경찰관의 한마디에 내 가슴이 저립니다”

절도죄로 경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허모(35·여)씨가 교도소로 이감된 후 유치보호관이던 경주 경찰서 수사과 예병구 경장에게 지난날을 후회하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허씨는 “순간적인 실수로 남의 물건을 훔쳐 유치장에 수감되니 겁도 많이 나고 친정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무남독여라 누구하나 의논할 때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는데 보기만 해도 겁이 나던 경찰관이 너무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어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죄 값을 치루고 나가면 꼭 찾아뵙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겠다는 뜻도 담았다.

예병구 경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유치장에 들어오지만 인간적인 동정을 느껴 유치보호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동료경찰관들은 “예 경장을 일컬어 음지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친절이 몸에 베인 경찰관이다”며 입을 모았다.

경주/황성호기자 sh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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