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든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방과후 학교를 알차게 운영하면서 도시 못지 않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주 청리초등학교(교장 조희열)는 지난 3월부터 시행해 오던 방과후 학교를 방학중에도 계속 운영키로 하고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도시학생들과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력 향상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선 1, 2학년 학생들을 위한 보육교실은 부모들이 농사일 등에 쫓겨 자녀들을 제대로 돌볼 겨를이 없는 점을 감안해 가정처럼 편안한 분위를 만든 다음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특히 보육교실을 맡아 지도하고 있는 송순옥 강사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학교와 학부모가 각자 따로가 아닌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학생들의 교육을 함께 이끌어 가는 좋은 본보기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 3, 4, 5, 6학년 학생들을 위한 영어, 수학 과목은 각 분야 전공자로 학생 지도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알찬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함으로써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 붓는 도시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전교생 55명 전원이 참가하고 있는 청리초등학교의 여름방학 방과후 학교는 이제 농촌학교가 도시에 비해 결코 교육 여건이 열악하지 않으며 농촌 학생들도 도시 학생들 만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곽인규기자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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