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 ‘빅3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철강업체들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동남아 시장이 아시아 철강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에 이어 쓰나미가 발생해 832명이 사망하는 등 국가 비상사태에 처해 있다. 따라서 복구에도 엄청난 건설장비와 철강재 등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양국 철강산업을 비롯해 포스코 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해외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포스코(PTKP)의 흑자 전환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일관제철소 추가 투자와 인프라 확대 방안 등을 제시하기로 했다. PTKP의 철강 사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찔레곤의 1천만t 철강 클러스터 비전 달성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9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과 합작해 합작법인 PTKP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합작 법인은 포스코가 70%, 크라카타우스틸이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300만t 규모의 이 공장은 포스코가 고유 기술과 자본을 동원해 지은 첫 해외 일관제철소로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해 안정적인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초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는 누적판매 1천만t을 돌파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현지 철강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하공정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법인들이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PTKP의 흑자전환을 눈여겨 봐 온 현대제철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철강사들과 열연강판 장기공급 협약을 맺고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올 초에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인니 지역 등에 에너지강관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건설구조용 강관과 내진철강재 브랜드 H-CORE를 수요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당장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투자처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인니 시장 진출을 위한 발빠른 대책을 마련중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인니는 우리의 중요한 수출시장이자 투자대상국”이라며 “강진 복구에 따른 엄청난 철강재가 투입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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