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환경 개선은 고령군이 추진하는 역점사업 중 하나다. /고령군 제공

현대사회에서 지역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는 여러 개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 그리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문화` 등이 아닐까.

여기에 `첨단화된 행정 서비스`와 `접근 용이한 문화환경` `발달한 도시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갖추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계획 수립과 추진력,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주민의견 수렴 등이 조화를 이뤄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 터.

고령군은 몇 해 전부터 `교육발전기금 200억 원 조성`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추진` `기부문화의 활성화` `노인복지시설 확충` `행정복합타운 조성`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 `도시가스의 조기 공급` `레저문화 활성화` 등을 통해 살기 좋은 명품도시 고령을 만들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각종 사업들은 완성 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고, 진행 중인 경우도 있으며,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사업으로 준비되는 것도 있다.

쾌적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문화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기부문화를 일상 속에 자리 잡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모여드는 고령`을 지향하는 노력이 어떤 과정 속에서 진척돼 왔는지를 살펴본다.

다산행정복합타운, 이달말 공사 완료
복지·문화·행정·보건·치안분야 등
최고의 민원서비스 제공 기대

`1구좌 3천원`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
2만2천64명 참가, 모금액도 5억 넘어

옛 대가야가 축적한 문화자산 활용
관광지·도심 연결성도 강화시켜

◆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원스톱 행정서비스` 실현

한국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그렇듯 고령군 또한 노인 인구가 적지 않다. 이는 21세기 농촌사회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들을 위해서는 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 가지 행정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은 다산면에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 공공도서관과 면사무소, 보건지소, 문화·복지센터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 행정서비스 타운`을 만드는 것이다.

그 시작은 2016년 10월 지역 국회의원과 군의회 의장, 군수와 유관기관 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 기공식`이었다.

다산행정복합타운은 고령군 다산면 상곡리 134-2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8천121㎡, 연면적 5천28㎡로 건설된다. 이곳에는 면사무소, 문화·복지센터, 공공도서관, 보건지소 등이 들어선다.

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을 완공하기까지는 163억 원(국비 37억 원·도비 5억 원·군비 121억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2018년 2월 말 현재 건축물의 내·외부 마감공사와 부대토목공사, 조경공사 등이 진행 중이며 이달말이면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다산면은 대구시와 인접한 도시형 농촌지역. 이곳엔 산업단지 및 공동주택 등을 조성해 해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고령군 전체 인구 3만6천여 명 중 30%에 해당되는 1만 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복지·문화시설, 공공도서관 등 공익시설이 거의 없었고, 1987년 준공된 다산면사무소는 낡고 협소해 지역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에 고령군은 행정, 문화, 복지, 보건, 치안 등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다산행정복합타운의 건설을 추진해왔다. 완공 후엔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단순 진료만을 진행하던 보건지소도 식생활 개선 및 재활 맞춤형 의료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된다.

다산면에 거주하는 김태민(69) 씨는 “발품을 팔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면사무소, 보건소, 복지센터에서 볼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니 행정복합타운의 완공이 반갑다”고 말했다.

다산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위해 고령군은 2014년 9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2015년 10월 사업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완료했으며, 2016년 건축설계 공모안을 결정해 경상북도의 건설기술심의를 받았다. 이어 시공사가 선정됐고, 지난해 공사를 진행해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령군청 도시과는 “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복지·문화·행정·보건·치안 등에서 최고의 민원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용자들의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인근 지역과의 연계 개발과 도시재생 촉진을 통해 명품도시 고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지하1층, 지상4층으로 이달말 완공되는 다산행정복합타운(조감도)은 군민들에게 문화 복지 보건 치안 분야의 최상급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고령군 제공
▲ 지하1층, 지상4층으로 이달말 완공되는 다산행정복합타운(조감도)은 군민들에게 문화 복지 보건 치안 분야의 최상급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고령군 제공

◆ 기부문화 확산과 `꿈꾸는 기간여행자센터` 통한 경제 활성화

`감동이 있는 복지`의 실현을 위해 고령군이 추진하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고령군·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고령군지역자활센터의 협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고령군 전용계좌를 통해 마련된 모금액 전부가 고령군민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1구좌 3천원이라는 부담 없는 금액으로 `소액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

주민과 출향인사들의 적극적 참여로 올해까지 2만2천64명이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에 참여했고, 모금액도 5억 원을 넘어섰다.

제도권에서 도움을 받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으로 2018년 현재까지 모두 370명이 생계지원, 의료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의 도움을 받았다.

이와 관련 고령군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보태고 있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6년엔 새로운 협약을 통해 배분 기관을 고령지역자활센터에서 고령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변경해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대상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지원의 영역을 넓혀 방한텐트 지원사업, 저소득층 가구 LED 조명등 설치로도 특화사업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고령군 주민복지실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천하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희망복지담당(054-950-6292) 또는 읍·면 사회복지담당에게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령군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거점을 만들어 관광지와 도심의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여행자를 지역 중심가로 유입시키는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사업`도 눈에 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영 주차장 등을 정비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유용한 공간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가야읍 지산리 232-106번지와 왕릉로 일대에서 진행될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과 친환경 문화주차장 건설, 진입로와 왕릉로 경관 정비로 요약된다. “옛 대가야가 축적한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려나가겠다”는 게 이 사업과 관련된 고령군의 부연이다.

▲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을 통해 마련된 난방텐트.<br /><br /> /고령군 제공
▲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을 통해 마련된 난방텐트. /고령군 제공

◆ 노인 복지시설 확충과 레저산업 활성화

고령군은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고령자 공동이용시설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2015년 완료된 `안박실 농촌고령자 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으로 쌍림면 신곡리에 거실, 주방, 방이 갖춰진 공동생활홈이 마련됐다.

대가야읍 연조리에는 1억3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주방과 급식실 등이 있는 공동급식소도 만들어져 월 27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발전 기반을 구축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고령군 대가야읍과 다산면의 도시가스 공급율은 각각 21%와 63%. 고령군은 올해 대가야읍 550세대, 다산면 60세대에 도시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여가활동의 다양화에 발맞춘 레저문화 활성화도 고령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현재 고령군에는 대가야퍼블릭 골프장과 로얄파인 골프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가야읍 지산리와 우곡면 월오리에 조성 중인 두 개의 골프장은 올해 8월(대가야퍼블릭 골프장)과 2020년 3월(로얄파인 골프장) 준공될 예정이다.

▲ 고령군 학생들을 위해 운영되는 대가야교육원.<br /><br /> /고령군 제공
▲ 고령군 학생들을 위해 운영되는 대가야교육원. /고령군 제공

경쟁력 갖춘 인재양성 고령의 미래가 달렸다

교육발전기금 203억 조성
중·고생 대상 `대가야교육원` 운영
6개 대학 향토생활관 등도 만들어


`지역사회의 미래`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사업도 고령군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지난 2003년 설립 당시 2억6천만 원의 기금으로 출범한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현재까지 203억 원의 교육발전기금을 모금했다. 이는 군민들의 참여와 기업인·출향인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기금을 토대로 고령군은 대가야교육원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학력 신장에 힘쓰고 있고, 경북대학교 등 6개 대학의 향토생활관과 서울지역 행복기숙사를 운영한다. 성적 우수자 장학사업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대가야교육원은 운영 시스템을 중등부와 고등부로 분리해 중등부는 기초학습 능력을 다지게 하고, 고등부는 전문학원의 위탁운영을 통해 최신 입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1월에 개강한 대가야교육원은 2월엔 향토생활관 입사생을 선발했고, 3월엔 성적 및 예체능 우수자 장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1년 중국 임치구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청소년 문화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됐다. 올해는 중국·미국 학생들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대가야읍의 고령교육지원청 부지를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완료를 앞두고 있어 군민들의 평생학습공간도 마련된다.

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을 지향해온 곽용환 고령군수는 “교육 관련 사업계획의 지속적인 수립과 실천적 추진을 통해 고령을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병휴·홍성식 기자

    전병휴·홍성식 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