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br /><br />김천대 교수
▲ 김동찬 김천대 교수

부신피로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이 신체의 적응력을 초과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군을 말하며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에서 점점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과정이다. 성공 지향적이며 성과 위주의 현대사회에서는 과도한 작업과 스트레스, 부적절한 휴식 및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로 인해서 부신기능의 저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부신피로 현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극심한 피로감, 전반적인 위약감, 예민하고 쉽게 화를 낸다든가, 우울감이 생긴다거나, 어지럽고 실신을 한다거나, 불면증 등이 그 대표적인 증상이다.

정신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억력도 떨어진다. 완벽주의적 성격을 보이기 쉬우며 좌절감과 공포감, 강박적 행동도 나타날 수 있다.

위장관계에 관련된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명치부위가 뻐근하거나 긁는 것 같은 불편감을 흔히 느끼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 밥맛이 떨어지며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을 갖는다.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밤에 소변을 보는 것과 생리전 긴장감이나 월경통 등이 있다. 심장혈관계로는 두근거림, 빈맥이나 서맥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골격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승모근의 긴장과 통증, 요통 등이며 뇌신경계 계통으로는 두통이나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음식이나 약물에 알러지 반응이 잘 생기며, 술을 전보다 못 견디며, 과도하게 짠 음식이나 달콤한 음식을 갈구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부신피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부신피로 상태에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바쁜 현대인들은 큰 병이 들거나 사고가 나지 않으면 자기 몸을 돌보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닌 경우가 많다. 바쁜 현대 생활과 고정된 사고 및 생활 습관에서 온 증상이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등의 수동적 치료로는 부족하며 자기 주도적 생활 패턴을 혁신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이 왜 필요한지 깊이 인지해야 한다. 눈앞의 성공과 목표만 바라보고 심신이 지칠 때까지 몰고 가면서도, 쉬는 것은 어쩐지 영 불편하고 죄스럽기까지 한 자신의 모습이 잘못 되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스스로 가장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야 한다. 몇 일 혹은 몇 달간의 휴양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고, 주말 및 평일 저녁 몇 시간을 규칙적으로 쉬는 방법도 있겠다. 하루에 두세 번 몇 분 정도 짬을 내어 차를 마시며 휴식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쁜 현대인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신피로증상 치료법이다.

휴식과 더불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불면은 부신피로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다. 하루 밤을 새면 신체리듬을 회복하는데 일주일 이상 걸린다. 올빼미형 수면 습관은 좋지 않다. 수면 환경의 개선과 이완요법 등 깊은 숙면을 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와 방안들을 취해야 한다.

영양 성분을 충분히 그리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 또한 부신피로 증상을 치료하는 핵심이 된다. 되도록 유기농 위주로 하며 복합 탄수화물과 야채, 단백질,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적당량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일, 견과류 등이 좋은 간식거리가 될 수 있다. 케이크나 사탕, 콜라, 스파게티, 피자 등은 일시적으로는 혈당을 높이며 피곤함을 줄이는 듯 하지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서 얼마 후 바로 혈당이 저하되고 더 피곤한 상태로 빠지게 되며 부신에 오히려 많은 부담을 준다. 과도한 커피 섭취, 음주, 담배 등도 부신피로를 유도한다. 부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겐 운동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 숙면, 영양섭취, 그리고 체질에 적합한 수준의 운동의 조화를 잘 이뤄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부신피로 증상이 효율적으로 개선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