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 제2사회부

지난 13일 구미시의회 제2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남유진 구미시장이 불참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남 시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서울 국회에서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 구미 을)이 주최한 `탄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느라 결국 불참했다. 구미시는 미리 시장의 불참을 의회에 통보했으나, 의회는 이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은 임시회 개회 전 모두발언에서 “남 시장이 잠시 참석한 뒤 서울 행사에 가도 늦지 않을텐데, 아예 불참하는 것은 43만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남 시장은 2015년 1번, 올해 2월과 3월에 이어 4월 본회의까지 총 4차례 불참했다. 불참 사유는 시장군수간담회 참석, 미주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출장, 탄소섬유 정책토론회 참석 등이다.

물론 남 시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의회 본회의에 빠진 적은 없다. 모두 구미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꼭 가야만 하는 자리였으리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시의회와 구미시장의 책무에 중요하지 않은 사안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일인데, 자신들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이번 일은 구미시와 시의회가 얼마나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구미시와 시의회는 가정으로 치자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가 서로의 일이 더 중요하다며 매일같이 다툰다면 집안이 화목할 수 있을까?

구미시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의회에 시정을 설명하고, 의회도 구미시를 위한 일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다음 5월 임시회에도 남 시장은 독일 CFK밸리 코리아 설립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독일 출장으로 또 의회 본회의에 불참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시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구미시와 구미시의회가 이때도 `누워서 침 뱉기` 논란에서 자유로울지.

구미 /김락현 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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