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bR>제2사회부
▲ 김락현 제2사회부

구미고속버스터미널측이 `구미시의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다`는 알림판을 화장실에 붙여 논란을 일으킨지 정확히 3개월이 흘렀다.

지난 1월 6일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구미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에 붙은 알림판 사진이 공개되면서 구미시는 수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당시 한 시민단체는 구미시가 박정희 관련 사업에는 수천억원을 쏟아 부으면서 정작 시민들을 위한 터미널 화장지에는 인색하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고, 언론들도 앞다퉈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본지의 단독보도(1월 10일자 5면)이후 `구미시 지원금 없어 화장실 휴지 없다던 구미터미널 2015년 5억8천만원 흑자 추정` 보도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후에도 `기부금은 한푼도 낸 적 없으면서 보조금 꼬박꼬박 챙긴 구미터미널`(1월 13일자 4면 보도), `구미시, 화장실 휴지 논란 구미터미널 재정 미공개땐 지원 중단 시사`(1월 16일자 1면 보도) 등의 연속 단독보도로 비난의 화살은 구미시에서 구미고속버스터미널 측으로 향했다.

이로 인해 구미시는 올해 인건비로 책정된 보조금 980만원과 공공운영비 360만원을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선산터미널과 버스정류장 5곳에는 정상적으로 인건비와 공공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구미시의 이러한 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구미고속버스터미널은 현재까지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사소한 욕심으로 구미시와 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음에도 한마디의 반성도 사과도 없다. 서비스업체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도 무시한 것이다.

연 매출 5억원이 넘는 흑자가 추정되는 구미고속버스터미널은 지금도 매일 2천5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구미시로부터 그동안 수천만원의 보조금과 환경개선금을 받아 챙겨 온 구미고속버스터미널의 행태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 그들은 어쩌면 지금도 시민들과 구미시에 갑(甲)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구미/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