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석탄
▲ 하얀석탄

“나는 석탄이다.”

중진 작가 이대환이 최근 펴낸 `하얀 석탄`의 첫 문장이다.`하얀 석탄`은 최소한 나이를 수만 년 먹은`나, 석탄`을 1인칭 화자로 내세워 작가가 그의 토로를 받아쓴 형식의 글이다. 한국의 바른 전력 정책을 모색하는 책이지만 글은 딱딱하고 건조한 논문 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 시종일관 문학적인 에세이로 풀어낸다. 누구나 쉽게 읽어낼 표현과 문장으로 가되 문학적 품위가 그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

중진작가 이대환, 바른 에너지 정책 제안서 `하얀 석탄` 출간
한국·일본, 미세먼지·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설비 완성 단계
원전 위험성·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 비효율성 대안 제시

이 책에서 `검은 석탄, 더티 에너지`는 미세먼지, 먼지, 더러운 연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오래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리키고, `하얀 석탄`이란 질산화산소(녹스), 황산화산소(삭스), PM2.5 같은 미세먼지, PM10 같은 먼지, 일반먼지 등을 배출하는 수준이 제로베이스에 가깝고 이산화탄소를 따로 빼돌리는(포집하는)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리킨다.

한국은 영흥석탄화력발전소 5, 6호기를 가장 깨끗한 석탄발전이라 자랑하는데, 그것은 미세먼지의 배출기준부터가 일본 요코하마 이소코석탄화력발전소에 한 걸음 뒤처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소코석탄발전에도 `하얀 석탄`의 자격을 부여하진 않는다. 그것은 `하얀 석탄`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그 출발선에 서 있는 석탄발전, 2세대 석탄발전의 정점에 도달한 석탄발전이라 규정한다.

그러면`하얀 석탄`이라 부를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는 가능한가? 이 책은 `하얀 석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기술연구와 설비개발이 미세먼지를 거의 완전히 잡아내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려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과 설비를 거의 완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술과 설비를 석탄발전에 장착하는 비용이다.

이 작가는 물그 상용화 비용은 현재 전력 생산비가 태양광발전이나 LNG화력발전의 절반에 불과한 석탄발전의 전력 요금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조금 올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 상승비용은 기존 석탄발전들이 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통해 야기하는 사회적 비용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고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감을 거의 주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이대환 작가
▲ 이대환 작가

이대환 작가는 “작년 경주 강진 이후의 원전 공포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얀 석탄`은 미세먼지를 없애고, 핵폐기물과 지진 등 원전의 위험성과 태양광발전 등 대체에너지의 비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력 정책을 모색하는 책”이라고 전했다.

이대환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1980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가 주관한 장편소설 현상공모, 1989년 `현대문학` 지령 400호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각각 당선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향을 지키면서 포항문학의 성장에 앞장서고 한국 최초의 지역 연구 및 시민운동 종합지 `포항연구`를 주도했다. 시대적 격랑에 휘말려 고투해 나가는 인간의 운명을 집요하게 추적한 장편소설`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과 소설집`조그만 깃발 하나``생선 창자 속으로 들어간 詩`, 산문집`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등을 펴냈다. 2004년에는 평전`박태준`을 펴내 “외국에서 출간되는 수작(秀作)의 전기에 비견될 작품이 나왔다”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 계간문학지`ASIA`발행인을 맡고 있다.

한편 `하얀 석탄`은 이대환 작가, 윤민호 일본국제금융정보센터 특임연구위원실장(경영학박사), 임재현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등 세 명이 공동기획하고 이대환 작가가 집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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