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함께 살다안외순 지음글항아리 펴냄·인문

안외순 한서대 교수가 펴낸 `정치, 함께 살다`(글항아리)는 정치에 관한 유교의 오랜 지혜를 살핀다. 궁극적으로는 유교의 민본과 위민이 민주주의의 민치와 만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질적 민주주의를 도모할 수 있는 일종의`유교민주주의`를 모색한다. 1장에서는 정치학 개론 수준에서 정치와 인간 삶의 불가분의 관계와 그 개념, 정치의 목적, 정치방식, 정치의 요소, 정치과정, 정치변동, 전쟁과 평화에 관한 유교의 통찰력을 이해하고, 유교와 민주주의가 결합해야 하는 필요성을 논한다. 한마디로 `유교정치학 개론`이다. 2장에서는 대표적인 유교 경전인 사서, 즉 논어 맹자 대학 중용 가운데 중요 정치 관련 언술의 번역문을 해설과 함께 실었다. 3장에는 한문 원전을 실어 독자가 이를 직접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다음의 세 가지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첫째, 우리 인식 속 근대중심주의·서구중심주의로 인해 생겨난 우리 전통과 역사에 대한 자기편견·자기비하적인 측면에서 벗어나는 것, 둘째, 유교정치사상 공부를 통해 `유교민주주의`를 모색하는 것, 마지막으로 현재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가 어디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 현대 대한민국 정치의 약점, 반복되는 정치 사태의 원인, 과정, 결과, 대안에 대해 전통 유교정치 이론은 고금을 관통하는 보편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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