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나 특히 두드러져
상위권 학생, 정시 유리 전망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포항 유성여고 앞에서 한 아버지가 어려웠던 시험을 치르고 긴장이 풀려 울음을 터트린 딸을 환한 표정으로 달래주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17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상당히 변별력이 높고,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의 성적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 시험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어와 수학 나형은 아주 어려웠던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 보다 더 어려웠다.

먼저 1교시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6월, 9월 모의평가의 큰 틀을 유지하되, 세부적으로 모의평가에서 시도됐던 새로운 특징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화법, 작문, 문법 영역과 독서 영역은 6월·9월 모의평가와 동일한 지문 구성과 문항 수로 출제된 반면, 문학 영역은 6월·9월 모의평가와 달리 4지문에서 3지문으로 출제돼 1지문이 줄어들었다. 문법은 6월·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14·15번에서 지문을 주고 2개의 문항이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서 고전시가는 이전의 지문 구성 방식과 비슷하게 출제됐으나, 현대시와 극 지문을 결합해 한 세트로 구성한 것과 문학 이론과 고전소설 1작품, 현대소설 1작품을 묶어 세트를 구성한 것은 이제까지의 수능에서 볼 수 없었던 주목해야 할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독서 영역은 6월·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3지문으로 구성돼 지문의 길이가 긴 지문을 주고 6문항을 출제함으로써 6월·9월 모의평가의 출제 형태를 따르고 있다.

2교시 수학영역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첫 수능으로 A, B형에서 가, 나형으로 바뀌었다. 유형은 9월 모의평가와 전반적으로 유사했고, 난이도는 가형이 지난해 수능 B형보다 약간 어렵게, 나형은 지난해 수능 A형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기존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으며,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의 4문항이 가, 나형 공통으로 출제돼 지난해 수능에서의 공통 문항 수를 유지했다.

또한, 9월 모의평가에서 가, 나형 공통으로 통계단원에서 출제된 빈칸추론 문항이 출제됐고, 매년 출제되는 도형을 이용한 등비급수 문항이 나형에 출제됐다. 출제 범위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추어 바뀌었으나 새로운 신유형의 문제는 없었다.

3교시 영어영역은 문제 유형과 유형별 문항 수에서 지난해 수능과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쉬웠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빈칸 추론과 1지문 2문항 장문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

28번(문법)부터는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일부 나와 후반부에서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과 같이 연결사 추론이 제외되고 순수 빈칸 추론 유형이 4문항 출제됐고, 4문항 모두 3점 배점이었다. 문법과 어휘는 각 1문항씩 출제됐다. 간접 쓰기 유형은 `글의 흐름`과 `문단 요약` 문제가 각 1문항씩, `글의 순서 배열`과 `문장 삽입` 문제는 각 2문항씩 출제됐다. 문법과 어휘는 밑줄 문법과 네모 어휘로 출제됐고, 복합 2문항 세트 유형에서 `2문항 빈칸`이 출제됐다.

이밖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난이도가 평이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차상로 실장은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정시모집은 변별력이 높아지고 상하위권 성적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정확하게 하고 본인의 점수로 정시에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지를 따져서 수시 논술고사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상선기자

<자료제공:송원학원 진학상담실 차상로 실장>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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