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발전공기업 火電 53기
집진설비투자 수년간 全無
오염물질 배출 증가세에도
속수무책 대응 `이중 잣대`

정부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석탄화력발전설비 교체사업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5개 발전공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에는 속수무책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율배반적인 행태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5일 5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발전공기업 53기 석탄화력발전소 중 먼지 집진설비에 대한 신규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탈질설비(NOx)의 신규투자는 12억원(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개 발전공기업이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에 53기가 있으며, 이 중 먼지배출기준 10mg/Sm3이하, 질소산화물(NOx)배출기준 50ppm이하를 만족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2014년에 건설된 영흥 5·6호기와 영흥 3·4호기(2008년), 여수2호기(2011년) 등 단 5기에 불과하다.

이에 5개 발전공기업의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배출량은 2011년 16만5천t에서 2015년 17만3천톤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전국의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 40만4천t의 약 42.8%를 5개 발전공기업에서 배출했다. 지난 5년동안 연간 배출량의 2배 이상인 86만8천t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지난 5년동안 5개 발전공기업의 순이익은 4조2천305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하락으로 사상최대인 1조7천9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지속적인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하락으로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포항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포항제철소 화력발전설비 교체사업에 대해서는 환경오염문제를 앞세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거대 발전공기업의 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문제에는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중잣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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