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평영 100m 은메달

▲ 뇌병변 장애를 가진 수영선수 임우근이 11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남자 평영 100m(장애등급 SB5)에서 1분 35초 18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연합뉴스
장애인 대표팀 수영선수 임우근(29)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남자 평영 100m 금메달리스트다.

발은 움직일 수 없지만, 물살을 헤치는 두 팔의 힘은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2016 리우패럴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2015 영국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좌절했다.

두 팔만으로 경쟁하는 장애인 수영의 특성상, 어깨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임우근은 12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남자 평영 100m(장애등급 SB5) 결승전을 마친 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매우 힘들었다”라며 “훈련 강도를 올리려 할 때마다 어깨가 버티질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이 성적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분 35초 18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75m 지점까지 선두를 유지하다 스웨덴 포스먼 칼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임우근은 있는 힘을 다해 추격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08 베이징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총 3차례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라며“패럴림픽 결승 무대에서 물살을 가른 시간을 합해보니 5분 정도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5분의 시간을 위해 12년을 울고 웃으며 훈련했다. 많은 생각이 든다”라고말했다.

임우근은 미래에 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이젠 선수 이후의 삶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선수들은 은퇴한 뒤 방황의 길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 선수들처럼 삶의 목표가 사라졌다고 느껴 허탈감에 휩싸이기 쉽다. 몸이 불편하다 보니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도 어렵다.

은퇴 선수들의 정신적·경제적 이중고는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오랜 숙제다.

임우근은 현실을 빠르게 인지하고 미래를 향한 힘찬 전진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