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보절박 `찬성`
더민주, 당론채택 `유보`
국민의당, `반대론` 주장

여야가 안보 문제를 놓고 신중하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 태도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찬성, 국민의당은 반대, 더불어민주당은 유보입장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30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찬성 당론을 채택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드 배치를 공식 당론으로 채택해달라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제안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로 대한민국은 안보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미국은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 상황에서는 선제공격도 불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안보상황은 엄중하다못해 치명적일 지경이다.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응이자 국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당내 사드 배치에 큰 이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것은 새누리당이 대한민국 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더민주 새 지도부는 이날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당론 채택여부 결정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내 논의과정에서 의견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는데다 국민 여론도 사드배치 찬성이 우세하다는 점 등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해 이번 주로 예정된 토론회를 내주로 미루고 당론 여부는 그 이후에 정하기로 한 것이다.

더민주는 당초 31일 토론회를 개최하고, 2일 의원 워크숍에서 당론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추미애 대표는 이날 지도부에 사드 당론채택 일정을 늦추도록 지시했다.

추 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접촉에서“의원들도 판단할 기회를 드릴 것이다. 당론을 어떻게 정할지는 원내대표 몫”이라며 “내 의견대로 관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드배치 반대론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더민주에 사드 반대 당론의 조속한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미애 대표에게 성주 사드배치 철회 및 국회 비준 촉구안에 힘을 합치고, 한반도 평화 그리고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긴장완화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창형·박형남기자

    이창형·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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