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이 스위스 벤자민 스테펜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박상영이 에페 부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썼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올림픽 스타로 우뚝 섰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은 김우진의 32강전 탈락이라는 이변을 극복하고, 순항을 거듭했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 제자 임레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관련기사 15면> 그동안 한국 펜싱은 플뢰레, 사브르 개인전 부문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유독 에페에서는 금빛이 손에 닿지 않았다.

박상영은 임레와의 결승전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펼쳤다.

3라운드 중반까지 10-14로 크게 뒤처져 1점만 더 내줘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온몸 공격과 동시타가 허용되는 에페 특성상 승부를 뒤집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현지 해설진도 반포기 상태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박상영은 “나는 할 수 있다”를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전의를 다졌고, 차근차근 1점씩 따라가며 추격했다. 기어이 14-14 동점을 만들며 1점 승부로 몰고 갔고, 막판 그림 같은 몸통찌르기에 성공했다.

박상영은 이 금빛 찌르기로 한국 펜싱 역사상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 2000년 시드니올림픽 김영호(플뢰레) 이후 16년만의 남자 개인전 우승을 달성했다. 에페 부문 개인전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한국 첫 금메달이다.

여자 양궁 대표 장혜진은 이날 삼보드로우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리디아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꺾고 먼저 16강전에 오른 기보배(광주광역시청)의 뒤를 이었다.

/안찬규기자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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