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없어 대회 한달전 훈련돌입
지도자·선수 노력에 2연패 일궈

▲ 제54회 경북도민체전 농구 여고부 2연패를 달성한 경안여고 농구부 2번째 줄 오른쪽부터 권용수 감독, 박세민, 장은영, 유민지 선수, 이창훈 코치

“공 잡은 사람한테 근접 수비하고 나머지는 거리 두고 수비해. 집중 또 집중, 공격은 오픈 앵글 만들어서 패스하고 수비가 안 붙으면 자신감 있게 던져!”

제54회 경북도민체전 사전 경기가 진행되던 지난 3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안동경안여고 권용수(32) 감독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날 안동경안여고와 포항동지여고의 결승전은 연장 접전 끝에 27-24로 경안여고가 승리하면서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이번 경안여고의 성과는 마땅한 훈련할 장소도 없이 도민체전 한 달 전에 팀을 구성해 훈련에 들어갈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궈낸 값진 우승이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평범한 직장인 권용수 감독과 이창훈(30) 코치가 있었다.

이 코치는 낮에 직장을 다녔고, 평일 밤과 주말에는 농구코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생활체육 농구의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안동경안여고 농구팀은 3년전 도민체전 준우승 이후 꾸준한 성장궤도의 원동력에는 30대 감독과 코치의 뛰어난 지도력이 숨어 있다. 권 감독과 이 코치의 인연은 지역 농구 동아리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시작해 현재 안동시 농구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주장 유민지(19) 선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데다 골밑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습벌레 박세민(19)·장은영(19)선수는 운동신경이 민첩해 주로 석공플레이가 장점이다. 드리블이 뛰어난 권규희(18)·민수빈(18)선수, 권영난(18)·정다혜(18)·최주연(18) 선수 등 모두가 이번 우승의 주역들이다.

한편, 안동경안여고 농구부는 오는 11월 안동에서 열리는 전국스포츠클럽 농구대회 경북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다.

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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