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동<br /><br />대구·경북부
▲ 김세동 대구·경북부

누란지위란 알을 포개 놓은 것처럼 위험한 상태란 뜻으로 위태위태한 상황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영주가 이런 상태다.

지난 2일 A후보를 지지한다며 한 농민단체 현 지도부가 영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 성명서와 이에 대한 당위성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지난 3일 오전 같은 단체 회원들이 A의원 지지반대 회원 모임을 결성하고 전날 현 지도부가 발표한 성명서가 원천 무효라는 성명서를 내 놓았다.

선거를 앞두고 한 단체가 반목과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특정 단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앞다투어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자율적인 선택의 문제이기에 탓할 수는 없지만, 이런 선택이 진정성 있는 자율적 행동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선거란 국가와 국가의 주체인 국민의 안녕을 위해 일할 동량을 뽑는 절차적 행위로 국민이 절대적 선택의 권한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선택이 자신과 단체, 나아가 국가와 사회에 발전적 요소로 작용할 것인가, 아니면 반목과 갈등을 조장할 것인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도 수반한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인지도 및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단체나 개인을 이용한 홍보 전략보다 미래지향적 정책 개발과 대안을 마련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선택권을 가진 유권자들은 성숙한 판단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은 선거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간 화합과 소통을 이루어내는 잔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 발전 방안은 온데간데없고 지역민간 반목과 갈등만 생겨 나오는 건 무슨 연유인지 모를 일이다.

특히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영주, 문경, 예천 3개 시군의 단독선거구가 무너지고 통합선거구가 된 이 시점에서 지역간 균형적 발전을 위한 후보자들의 정책 개발은 물론 이를 지켜보고 심판할 유권자로서의 성숙함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에 보여준 한 농민단체의 반목과 갈등이 더 확산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영주/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