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br /><br />대구경북부
▲ 심한식 대구·경북부

매년 새해가 되면 자치단체장은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민심을 듣거나 앞으로의 계획, 치적을 홍보하기에 나선다.

최영조 경산시장도 지난달 18일 하양읍을 시작으로 1일 압량면 주민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관내 15개 읍·면·동 2016년`찾아가는 주민 대화`를 마쳤다.

자치단체장과 지역주민과의 만남에서는 의례 민원 해결과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요구되고 집행부는 해결책보다는 “검토하겠다”는 답변으로 지나가기 일쑤다.

하지만 최 시장의 이번 주민들의 대화에서는 예년과 많이 다른 차이점을 보였다.

`연두방문` 등 거창한 제목보다는 지역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진솔한 민심을 만나고자 `찾아가는 주민 대화`라는 친밀한 단어를 선택한 것에서부터 지역을 방문하면 필수코스로 방문했던 경로당 위주의 방문에서 지역의 현안사업장을 찾아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지역에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책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발 빠른 대처로 주민들이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 시장 역시 질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답변으로 믿음을 줬고, 때로는 담당자가 답변하도록 배려하는 등 소통과 융합에 크게 신경을 썼다.

이로 말미암아 지역민들도 억지스러운 주장보다는 현실을 고려한 예산수립과 반영을 요청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린`현장에 답이 있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 각 종 사건과 민원의 해결 실마리가 현장에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장보다는 책상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그동안 강했다.

지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해답은 시간을 끌며 감질나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검토하겠다” “담당자에게 지시하겠다”는 입에 발린 소리보다는 정확한 “Yes 또는 No”가 필요한 것이 행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례가 이번 주민과의 대화로 그치지 말고, 공직 사회의 자연스런 일상의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산 / shs1127@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