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훈<br /><br />대구본부 부장
▲ 이창훈 대구본부 부장

경북의 최대기관이자 큰집격인 경북도가 작은집인 경북교육청에 끊임없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21일 오전 경북도지사 연말 기자간담회를 불시에 개최했다.

사실 이날은 경북교육청이 2주전에 미리 교육감과의 기자간담회를 잡아놨고, 경북도에 이 사실을 알리고 기자들에게 통보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경북도는 교육감 간담회 개최를 불과 하루 앞둔 20일 급작스럽게 도지사 간담회를 21일 한다고 언론에 알렸다.

쉽게 말해 교육청이 정해놓은 날짜에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같은 날을 정하고, 교육청에 사과는 고사하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즉 교육청의 잔칫날에 통째 물을 먹인 것이다.

이렇다보니 교육청 간담회가 썰렁하게 돼 버렸다. 경북도와 교육청을 담당하는 출입기자들의 경우 대게 두 기관을 같이 출입하고 있어, 행사를 동시에 할 경우 당연히 경북도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사조차도 `경북도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상위기관으로서 배려는 고사하고, 동생집의 행사에 훼방을 놓고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가 교육청을 무시하는 행태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언론간담회에 이번처럼 새치기한 것이 보통 1년에 한두차례나 된 것은 물론이고 의전에서도 교육감을 홀대하고 있다는 말들이다.

지난해 경북교육감이 경북도가 주최한 터키 이스탄불행사에 갔을때 광역의원이나 심지어 기초의원보다 후순위로 교육감을 소개하는 등 의전에서 홀대해 당시 교육청 간부들이 분개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곳곳에서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경북도가 교육청에 교육세, 학교용지부담금, 급식비, 저소득청 학자금 등 상당부분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법에 정한 업무를 하며 선심이라도 쓰는 등 교육기관에 고자세로 갑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경북도는 보다 열린 가슴과 큰 포용력으로 작은집격인 동생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 대구와도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출입기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