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포항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한국인의 산업화를 향한 열망과 성취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제 포항은 `대한민국 근대화·산업화의 신화`를 토대로 `21세기 새로운 신화 -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을 써나가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또 다른 상징 - 울산`에는 조선업불황에다 시장 환경의 변화로 하청업계 일감이 급격히 줄면서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업황이 개선되길 바라면서 출구를 모색하는 형국이라는데 포항은 어떠한가?

포항의 철강 경기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설비교체 및 개선에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으로, 월드프리미엄 제품(자동차강판, 전기 강판, 고탄소강, 극후물·초극박 후판) 생산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가 지역경제를 받쳐주고 지역산업구조의 다변화를 견인할 로봇산업이 탄력을 받는다면 포항은 다시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포항은 환동해경제권 중심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물류·관광 산업에도 집중해야 한다. 물류·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영일만항·영일만대교·영일만관광단지가 삼위일체로 작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한다. 이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필자는 경북매일에 게재한 칼럼 `영일만관광단지, 영일만대교 그리고 영일만항`(2014년10월 20일)을 현 상황에 맞추어 보완하고자 한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동해IC~북영일만IC~영덕)에서 영일만 횡단구간(동해IC~북영일만IC)이 영일만대교에 해당된다. 환동해 경제권 물류·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영일만대교 건설을 장래 계획으로 남겨둘 사안이 아니라고 여겨왔다. 2016년도 국비예산에 영일만대교 건설사업 `기본계획수립용역비` 20억원이 반영돼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일각에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계획이 `표심잡기 선심용 카드` 내지는 박근혜 정부 후반기 `경기 부양을 위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영일만대교 건설과 울릉·흑산 공항 건설을 싸잡아 비판한다. 과연 영일만대교 건설을 그렇게만 해석하고 비판해도 되는 것일까? 한반도의 꼬리와 척추를 잇는 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영일만관광단지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는 영일만대교와 어우러진 포항의 멋진 야경이 관광 상품이 되고,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운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크루즈 관광 상품도 개발될 것이다. 무엇보다 영일만대교는 `동해안권 통합관광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한편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국도대체우회도로(영일만대로)와 국도7호선의 교통량이 증가해 교통정체가 예상되는데, 영일만대교 완공으로 이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또 영일만대교는 영일만항~포스코~블루밸리 국가산단~경주 한수원~울산 국가산단의 연결고리가 돼 산업·물류연계 복합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나아가서는 동해안고속도로(포항~영덕~울진~삼척)를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노선(부산~포항~나선 특급시~러시아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중국 하얼빈~러시아 모스크바~벨라루스~유럽고속도로 E-30)과 연결해 북방진출 대동맥을 완성해서, 영일만항을 북방진출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는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영일만대교는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나선 특급시~하산~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을 촉진시켜 환동해 물류·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포항시는 민관산학연의 의견을 결집해서 영일만대교 건설의 당위성을 담보하는 논리를 계속 만들어내면서, `영일만대교는 표(票)몰이용 SOC 건설 사업이라서 총선 후엔 흐지부지 될 것이다`는 세간의 의심을 걷어내야만 한다.

`21세기 새로운 신화 -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으로 나아가는 도정에서 영일만대교가 `환동해 경제권 도시연대`와 `환동해 경제권 활성화`에 일조하기를 고대한다.